김문수의 위기, "도지삽니다" 사건부터 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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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지사의 대구 수성구 출마 갑론을박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 출처=김문수 전 지사의 블로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TK토박이이다.

만만치 않은 보수의 본산인 대구임에도 불구하고 제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출마해 46,413표(40.42%)를 득표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해 41만 8,891표(40.3%)를 기록해 낙선하기는 했어도 돌풍을 일으켰다.

제20대 총선에서는 대구에서 야권의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정치인으로 꼽힌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따라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김부겸 바람'을 잠재울 정치인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꼽혔고, 김 전 지사는 대구 수성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위기감은 꺼지지 않는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김 전 의원이 김 전 지사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결과는 4일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조사 방식은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 응답률은 3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요망)이다.

이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48.8%의 지지율을, 김 전 지사는 3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전 의원은 20대 유권자에 49%, 30대 유권자에 55.4%, 40대 유권자에 67.3%, 50대 유권자에 47.6%의 지지율을 각각 얻으며 김 전 지사를 앞섰다. 김 전 지사는 60대 이상에서만 58.8%를 기록하며 앞섰을 뿐이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를 수도권으로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대구 수성갑 출마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대구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다. 김 전 지사가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는 이유에 대한 저마다의 분석이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가 부천 소사에서 3번의 국회의원 임기를 마쳤고, 8년간 경기도지사를 지낸만큼 경기도에서 정치인생을 보낸 것을 주목하기도 하다. 경기도에서 정치를 했던 사람이 대구에서 갑자기 출마할 경우 과연 지지율을 많이 얻을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다.

<샤브샤브뉴스>는 대구 수성갑에서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김 전 지사의 지지율이 낮은 것을 주목하고자 한다. 지역에서 표밭을 일군 김 전 의원의 노력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령층별로 고르게 김 전 지사가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면, 김 전 지사 개인에게서도 분석 요인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가 돌아봐야 할 "도지삽니다" 사건

김 전 지사가 여론에 충격을 준 사건이 있다면, 소위 말하는 "도지삽니다" 사건이다.

2011년 12월 19일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을 방문한 당시 김 지사는 새로 도입한 중형 구급차의 배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19에 전화를 걸었다. 김 지사의 신분을 몰랐던 접수 소방관은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한 것이냐"고 반복해서 질문했고, 김 지사는 "내가 도지사인데 전화 받는 사람은 누구냐"는 역질문만 반복했던 사건이다.

이는 12월 28일 언론에 의해 알려졌고, 김 지사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비난의 요점은 아래와 같다.

1. 민원사항을 왜 119에 전화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게다가 김 지사는 전화를 건 이유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전화를 받은 소방관의 이름에만 집착했다. 2. 장난전화가 넘치는 119 긴급전화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요양병원의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임을 감안하지 않고, 다짜고짜 김문수 도지사라고 하면 쉽게 믿을 수 있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3. '도지사'라는 신분만 내세운 채 아주 고압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김 지사는 일관적으로 관등성명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투 자체도 매우 고압적으로 느껴질 우려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4. 전화상 김 전 지사의 목소리에서는 관등성명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명한 조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후의 대처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전화를 받은 소방관들은 좌천을 당했다. 전화를 넘겨 받은 소방관은 김 지사의 요구대로 관등성명을 말했고, 매뉴얼대로 대응했음에도 중징계를 당했으니 '갑질' 의혹이 불거질 수 밖에 없었다.

여론의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김 지사가 시도했던 수습책도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해당 소방서를 방문해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하지만 해당 소방관들의 표정은 누가 봐도 밝지 않았기 때문에 여론의 냉소적 반응이 덧붙여졌다.

여기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119에 민원 업무를 통합시켜 각종 생활 불편 신고나 민원까지 전부 접수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논란이 추가됐다. 김 지사는 "소방의 노하우를 통해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해명해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소방관에 대한 '보복'의 의사를 접지 않았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김 지사는 전면 재검토로 후퇴했다.

한편, 김 지사는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방문을 위해 소방헬기를 이용하는 등의 행적이 드러나 2014년 10월 8일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당하기도 했다.

'갑질'이 화두인 시대, "도지삽니다" 사건의 충격은 여전하다

"도지삽니다 사건"에서 드러나는 김 전 지사가 보여준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모든 정치인이 보여주는 공통의 문제점은 "잘못해놓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 전 지사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정에서 벗어난 징계를 시도했고, 비상식적인 119 번호 체계를 도입하려 했음으로써 '보복'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3. 전화상에서 드러난 목소리와 태도 등이 매우 고압적이었다는 비판이다. 앞서 제기된 문제점들과 맞물릴 경우 '갑질이 일상화된 정치인'의 전형적 사례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평소에도 김 전 지사의 목소리와 말투 등은 딱딱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전 지사를 보면 자연스레 "도지삽니다" 사건을 떠오를 수도 있다. 해당 사건은 그만큼 여론에 충격을 줬고, 당시에는 각종 패러디들이 수없이 범람했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서민이자 약자로 여긴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나 모 식품회사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건 등에 분노하고, 국회의원이 보좌진의 월급을 가져가는 등의 사건이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을 놀리는 트윗임에도 리트윗했던 김문수 전 지사의 트위터

바로 이점이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임에도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진한 지지율을 기록하는 이유일 가능성이 있다. 50대 이상의 장년층에게도 민감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당시 소방관들은 30~40대였다. 장년층에게도 그 사건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일이고, 자녀가 겪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갑질이 화두인 사건에 '갑질의 절정'을 보여준 사건의 장본인이 아무리 소속 정당의 텃밭이라고 해도 높은 지지율이 쉽게 나올 리가 없다.

출마할 선거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일각의 목소리처럼 김 전 지사가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길 경우 "도지삽니다" 사건은 아예 전면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소방서가 경기도 소재였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가 총선에 임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 결론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털고 가야 하며, 오해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게끔 합리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김 전 지사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형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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