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대선후보, 유승민인가 유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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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은 집단 탈당…딸만 주목받는 유승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 씨는 아버지의 선거 지원 활동을 하던 중 4일 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 가해 남성은 정신장애 3급으로 밝혀졌으며,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발생한 직후였기 때문에, 이 사건 이후 유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폭넓게 일어나기도 했다.

유담 씨는 그동안 유 후보에게 있어 양날의 칼이었다. 대선후보로서의 역량과 자질이 거론되기보다 '장인어른'으로서만 유 후보가 거론되는 등 선거의 본말이 전도되는 경향이 짙었기 때문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아들이 주목받는 등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대선후보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솔직하게 돌아볼 때, 유담 씨를 주목하는 유권자들은 유 후보의 공약을 하나라도 제대로 파악하고 부녀(父女)를 거론하는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 씨 ⓒKBS

의원들은 집단 탈당하는 상황에서, 딸이 큰 주목을 받는 것이 과연 '정치인 유승민'에게는 긍정적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 뿐만 아니라, 유 후보는 의원들의 집단 탈당 과정에 대한 대응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① 문제 해결이 아닌 '불쌍해지는' 이미지 소비 동원 : 근본 원인은 자신의 턱 없이 낮은 지지율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이순신처럼 묘사하면서 은근하게 불쌍하게 만드는 이미지 소비를 선택해서 동정 여론을 모으려고 애썼다.

② 적들이 옹호해주는 기이한 현상 : 심 후보는 공개토론에서 유 후보를 옹호했다. 이것은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언제부터 정의당 대선후보가 옹호해주는 후보를 지지했을까?

현재 상황에서 돌아볼 때,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는 유승민이 아닌 유담"이라는 농담도 현실성을 갖는다.

아무리 딸이 주목을 받고, 의원들의 집단 탈당 때문에 동정 여론을 일부 모았다고 해도 유 후보의 근본적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았다. 일련의 현상으로부터 돌아볼 때, 유 후보에게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유승민의 문제 ①] 다른 사람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함

국회의원은 필연적으로 지역구 내 하위 선출직 공무원들과 운명 공동체로 묶인다. 기초자치단체장·광역의회 의원·기초의회 의원들에게는 당장 2018년 지방선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의원 6석에 불과한 진보정당 후보의 지지율의 절반에 불과한 현실에서, 이들은 큰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의원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철새'라는 비난이 집중될 것임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차라리 '철새'라는 비난을 감수하는 방법을 택했다. 자신의 안위도 안위였겠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정치적 미래가 좌우될 사람들의 존재도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결국 당내 정치인들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다.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오로지 그들이 '철새'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일까?

유 후보는 과연 자신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연쇄적으로 2018년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받을 다른 정치인들의 미래에 대한 대안을 검토했을까?

보수는 책임지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유 후보 측과 바른정당은 탈당한 의원을 '철새'로 몰아가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고민을 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도대체 왜 지지율이 낮은지, 그 낮은 지지율이 다른 사람의 정치적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유 후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은 다른 사람의 미래를 저당 잡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유 후보는 정말 몰랐을까? 오로지 탈당한 의원들을 '철새'로 묘사한 채 자신은 이순신으로 포장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선거운동만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매우 무책임해보일 수도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아무리 '돼지발정제' 논란의 주인공이고 온갖 강경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후보라고 해도, 적어도 유 후보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지적을 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미래에 무관심한 사람"을 상대로, "덕이 없다"는 말을 한다.

[유승민의 문제 ②] 인간적 소통 가능성의 부재

유 후보의 문제점은 "인간적 소통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개토론 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말했던 "우리 당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는 말은 유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정확하게 파고들었던 표현이다.

대통령은 반드시 똑똑하다고 선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권자에게 어떤 드라마를 줘서, 어떤 동질감을 줄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다른 대선후보들에게는 저마다 유권자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 문재인 : 소탈해 보이는 외모·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동반자

▲ 홍준표 : 풍부한 입담·모래시계 검사 이미지

▲ 안철수 : 선해 보이는 이미지·영남 출신으로서 호남 출신 정치인들과 함께 정치를 하는 탈(脫) 지역감정 포지션

▲ 심상정 : 진보정당의 터줏대감·강한 추진력과 뚝심이 느껴지는 이미지

반면, 유 후보는 "내가 이렇게 똑똑하다"는 자기 과시 외에는 인간적 소통의 가능성은 오로지 유담 씨에게만 맡겨 놓는 듯한 전략으로 일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YTN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야당과 국회법 개정안 합의를 추진했던 전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박 대통령의 권한을 획기적으로 줄여 놓으려고 했던 시도였기 때문에 그 옳고 그름을 떠나 보수적 성향·영남의 고령 유권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을 소지가 있다. 낮은 지지율이 그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담보하고 있다.

유담 씨로부터 유발되는 그 관심들은 기본적으로 유 후보에게 표로 연결될지에 대해 신중하게 돌아봐야 한다.

그들은 제각각 문재인·심상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유담 씨에 대한 관심과 불쌍해 보이는 유 후보의 현실로부터 비롯되는 온정적인 관심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의 문제 ③] 딸이 더 관심 받는다, 이것이 보수인가

앞서 이야기했듯이, 보수의 기본은 자기 책임이다. 자신의 자율과 선택으로 결정한 뒤, 그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가 보수의 기본이다. 그리고 이것은 나아가 인간이 올바르게 삶을 살아가는 자세이기도 하다.

자신이 대선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딸의 외모가 더 주목 대상이라면, 매우 수치스럽게 여겨야 정상이다. 하지만 유 후보는 이에 대한 성찰이 보이지 않은 채 여전히 "내가 이렇게 똑똑한 사람" 혹은 "제가 이렇게 불쌍해졌습니다"로 일관하고 있다.

이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2004년 총선을 치룰 때보다 더 퇴행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당시 한나라당은 노골적으로 불쌍해 보이는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라는 정치적 메시지와 "한 번만 용서해 달라"는 취지의 최소한의 반성 메시지도 넣었다.

반면, 유 후보는 자신에 대한 반성은 일체 없었다. 인간적 의리를 중요시하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 파악하기 어렵다.

오로지 딸에 대한 관심만 미디어에 노출될 뿐이다. 언론 탓을 할지도 모르지만, 유 후보 본인의 행보에서도 자기반성은 별로 없었다는 것도 유담 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데에 더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특히나 유 후보는 최근 몇 년간 종편과 진보언론이 유례없이 집중적인 부각과 옹호를 해준 사례로 특기할 만함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5%도 넘기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혹자는 "다른 대선후보들도 자녀를 선거운동에 참여시킨다"고 반박할지도 모르지만, "유 후보처럼 자녀가 후보 본인보다 더 주목받는 후보는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자 한다.

후보 본인보다 딸의 이미지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이 과연 '개혁보수'일까? 특히나 "제가 이렇게 불쌍해졌습니다"는 유 후보가 말하는 '개혁보수' 혹은 '정의로운 보수'가 도대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미궁의 메시지로 작용한다.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의 선거운동도, 현재의 유 후보의 선거운동도 자기 책임에 누구보다 민감해야 하는 보수로서의 정체성에 맞는 방법인지 의문이 든다.

또한 바른정당의 구성원 상당수는 '친이'와 뉴라이트 출신들이다. 친이명박·뉴라이트 성향 정치인들과 함께 정치를 하면서 '개혁'과 '정의'를 운운하면, 어떤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결론 :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위기감을 느껴야

후보 본인보다 딸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른정당의 선거운동 주력은 유담 씨로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고 후보 본인의 지지율이 획기적으로 올랐으면 모를까,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5월 1~2일 실행했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 후보의 지지율은 3.8%였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 ±2.9%p) '서울신문'과 'YTN'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2일 실행했던 여론조사에서도, 유 후보의 지지율은 4.2%였다. (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 ±3.1%p)

선거비용이 환수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지율이다. 유담 씨로 인해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얻을 가능성은 높지만 그들이 실제로 투표를 할지는 미지수다. 뿐만 아니라, 과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얻어올지에 대해서도 의문의 여지가 클 수 밖에 없다.

5월 9일 이후, 유 후보는 자신에게 들이닥칠 문제들에 대해서도 고민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딸이 후보보다 더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큰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보수는 자기 책임이 누구보다 중요하다. 영광에는 언제나 책임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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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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