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마음가짐만 확실 하다면 재혼에 도전하자

엠브레인 - 1. 내 마음가짐만 확실 하다면 재혼에 도전하자

1. 내 마음가짐만 확실 하다면 재혼에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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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제 결혼을 다시 할 수도 있고, 혼자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 갈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것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다. 지금부터의 삶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이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 최 원일/'멋진 재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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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명제를 남긴 사람은 철학자 키에르케고르 였다.

기원전 3천년 전, 메소포타미아문명에서 전하는 결혼은 본래 타고난 사명으로 생각했고 결혼을 하는 것은 곧 신의 의지와 부합되는 사실로 보고 있었다. 그래서 결혼하지 않는 ,혹은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을 흔히 우리식으로 표현한다면 '사나운 팔자'로 타고난 사람들이었다.

"......아내도 맞아들이지 못하고, 자식도 낳아 기르지 못하고 홀몸으로 사는 미숙한 남자. 남편의 손끝으로 알몸이 된 적도, 남편한테 안겨본 적도 없으며......어머니가 되어 젖가슴이 젖으로 풍만하게 부풀어 오른 경험도 없는 미숙한 여자......."는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즉 사나운 팔자를 타고난 사람 들 이었다.①

하지만 결혼하지 않는 ,혹은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나운 팔자'로 운운 하는 이야기들은 다 과거의 이야기 들이다. 오늘날은 결혼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가치관에 변화의 흐름이 보이고 있고 여기에다 이미 깨어진 결혼에 대한 묘사는 한층 더 부정적이다.

리처드 헤들링거의 지적처럼 지금은 '예민한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다른 경우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못하면서 오직 그 구성원들만 괴롭힐 수 있는 사회제도를 결혼과 가족제도'라고 혹평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결혼은 최소한 한쪽이 자신의 발전을 억누르고 자신을 완전히 희생할 경우에만 잘 유지 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두인간이 하나의 주머니에 쑤셔 박혀 한쪽이 다른 한쪽의 기분, 변화, 오해, 거부 등을 참아내도록 강제되는 관계, 그는 결혼은 원래 이런 것이라고 스스로를 납득 시켰다. ②

아내가 남편의 직업과 안락을 위해 자신의 개인적 문화적 권리를 희생하거나, 혹은 남편이 아내에게 헌신하며 아내 앞에서는 자신의 견해조차 감히 표현하지 못하는, 그래서 현재 유지되고 있는 결혼들마저도 단지 서로의 발전에 방해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우리는 현대의 결혼과 가족형태가 여전히 의미 있는 제도인가 하는 회의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국내 미혼남녀 10명 중 2~3명 정도만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만 19~39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관련 인식 평가를 실시한 결과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가진 미혼남녀는 전체 27.1%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33.1%) 때보다 비율이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결혼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크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③ 이 조사에서 미혼남녀의 절반 이상(53.4%)이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32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또 다른 조사의 질문에서는 ‘주위에 결혼 후 생기는 문제점을 많이 봐서’가 38.2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싱글의 삶을 즐기고 싶어서’ (25.23%), ‘누군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17.14%) , ‘가사와 육아에 자신이 없어서’ (12.28%),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7.06%)로 나타났다.④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이런 추세는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서도 뚜렷이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1년 1월 1일∼2016년 4월 20일까지 블로그(7억489만1천299건)와 트위터(89억1천699만6천4건)를 분석해 '결혼'에 대해 알아본 결과 '비혼'의 언급량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1∼2014년 2천500∼3천건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만3천37건으로 약 5배 이상으로 뛰었다.

'미혼'(未婚)이 아닌 '비혼'(非婚)을 선언하는 싱글족, '아닐 미'(未)자를 쓴 미혼은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것뿐이지 언젠가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아닐 비'(非)자를 쓰는 비혼은 다르다는게 문제다. ⑤

여기에다 평범한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전셋값에 부담스러운 결혼식 비용 등등 소위 ‘3포 세대’라는 현실적 이유 외에도 본인자신 자체가 결혼에 맞지 않는 성품이 아니가 하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결혼과 적성이 안 맞는 것 같아요. 언니가 결혼해서 사는 모습을 보니, 원래 잘 챙겨주고 싹싹한 성격 or 배려하고 희생하는 정신이 없으면 결혼해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스스로 느끼기에도 전 엄청 이기적이라 생각하거든요..ㅜㅜ. 일단 개인공간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이 집에 오는 걸 싫어해서 남자친구랑 다툰 적도 있었구요......ㅜㅜ(다른 사람엔 남자친구도 포함;)이런 성격은 결혼과는 적성이 맞지 않겠죠?

남자친구도 있고 결혼적령기인 상태이긴 한데......결혼 이라는게 너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⑥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에게 재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남녀의 반응은 엇갈렸다.

남성은 재혼보다는 연인관계를 원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재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싱남녀 536명(남성 281명, 여성 255명)을 대상으로 '재혼보다 애인관계를 원하냐'는 질문에 남성 대다수가 '그렇다(61.2%)'고 긍정해 아내보다 애인을 선호했다.

여성의 경우는 반대였다. 같은 질문에 여성 대다수가 '아니다(55.7%)'라고 부정해 애인관계에 그치기보다 재혼을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⑦

돌싱男 61% “아내보다 애인을 원 한다”는 반응은 재혼을 전제로 만남에 다가서는 입장의 차이로, 여성의 입장에서는 상대방을 만날 때 고려하고 점검해야할 또 하나의 변수임에 틀림없다.

재혼은 본질적으로 어려운 것이지만 의외로 성급하게 재혼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생계나 자녀양육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아울러 이혼남, 이혼녀라는 낙인을 빨리 지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혼을 고단한 현실의 도피처 정도로 여기면 큰 오산이다. 더욱이 이혼 사유가 됐던 개인적 요인들, 가령 가정폭력이나 외도 등의 습벽을 그대로 갖고 간다면 재이혼의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결혼하기 전에 세 번 고민한다면 재혼하기 전에는 서른 번은 고민해야 한다”며 “인격적으로 보다 성숙해야 재혼 후의 여러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재혼은 단순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할 수 있다’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⑧

이제 결혼은 각자의 선택의 몫으로 돌아 왔다.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 특히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한 회한어린 기억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란 어렵기는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모험일 수밖에...... 이에 대해 안느 필립(Anne Philippe)은 『탄식의 시기』에서 결혼이 일상적인 행동과 일상적인 바람에 의해서 새로워지는 것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몇 년 동안 우리는 우리의 사랑에 근거하여 삶을 설계 할 수 있다는 것을 예감했다. 아이들을 낳을 계획을 하고, 직업을 계획하고, 애정을 견고하게 하고, 집을 세우고 그리고 어쩌면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도울 수도 있을 것이다."⑨

그렇다면 이제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와 결혼 할 것인가?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와 결혼 할 것인가 이전에 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다음의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생각부터 버리고, 서로의 성격 차이를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서로의 장점을 키워나가야 한다.

사실, 그들이 불행한 진짜 이유는...

내가 아는 불행한 부부들 중 그 누구도 '나'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배우자의 특정한 '무엇'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것 역시도 나이, 혈액형 등 뭔가 논리적이지 않은 이유를 댄다. 왜일까?

배우자의 성격 탓이라거나, 배우자의 취미 탓이라고 하는 건 자신이 배우자와 결혼을 결정한 그 선택 자체가 잘못했다고 인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회피하려고 한다. 배우자의 극단적인 버릇이나 행동, 일탈 때문이라면 타인에게 공개하기가 부끄럽기 때문에 회피하려고 한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기에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쌍방향이기 때문에 자기 탓도 인정을 해야 해서 회피하려고 한다.

사실은 그들이 불행한 이유의 절반 이상은 '나' 때문인데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본능적으로 회피하기 때문에 배우자를 탓하게 되고, 논리적이지 않은 이유를 갖다대며 '이런 사람은 안돼'라는 자기만의 편견으로 정착시키게 된다.

반대로 행복한 부부들을 보면, 나 때문에 행복하다기 보다는 그 사람 때문에 행복하다고 한다. 내 배우자가 이렇게 잘해주기 때문에 내가 잘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나 혼자 잘해서 우리 부부가 행복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 이것이 행복의 비결인지도 모른다.

처음 그 사람을 만날 때 가졌던 '상대방에 대해 아끼고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속시키는 것.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비결인 것 같다.⑩

사실 부부처럼 밀착된 관계에서는 상대의 결점을 접하는 일이 많다 보니 무시하는 태도가 은연중에 나타나기 쉽다. 그러나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혼 전에는 나와 다른 면에 끌려 결혼을 하지만 결혼한 뒤에는 나와 다른 그 부분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내 방식을 강요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해답조차 없는 사소한 습관까지도 문제 삼고 비난한다면 부부는 오래가기 힘들다.

그래서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정신으로 살기를 당부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생각의 출발점만큼은 그렇게 가져야 불화를 예방할 수 있다. ⑪

특히 재혼자들의 재이혼율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사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쿨한 재혼,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이처럼 남녀 간에 노력해야 할 점이 많다.

결혼자체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는 전혼(前婚)의 실패에서 이미 경험했다. 오히려 결혼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제기임을 전혼실패의 학습을 통해 알고 있다. 그래서 결혼의 성공은 적당한 짝을 찾는데 있지 않고 적당한 짝이 되는데 있다. 이것이 재혼에 있어서 최상이 비법이자 마음가짐이다.

내 마음 가짐만 확실하다면 재혼에 대해 너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 혹은 「그녀」와 인생을 함께 하자.

▶ “당신이 가는 곳으로, 나도 갈 것 입니다."(Where you go, I will go)

이사도레 스트라우스 부인(Mrs.Isadore Strauss)은 1912년 타이타닉(Titanic)호가 침몰될 때 그 여객선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간 사람들 중의 하나다. 그녀는 구명정을 탈수 있었지만 타이타닉호에 타고 있던 남편 스트라우스 씨(Mr .Strauss)를 잊지 못해 그와 함께 물속으로 내려간 여자이기도 하다.

사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어렵게 구명정에 태웠다. 그러나 타이타닉호가 물속으로 가라않기 직전에 재빨리 그녀는 타이타닉호로 올라와 그녀의 남편 품에 안기면서 말했다.⑫

"우리는 참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늙었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으로, 나도 갈 것 입니다."(We have been long together a great many years. We are old now. Where you go, I will go)

▶ “내 손으로 아내를 집에 데리고 돌아간다.”

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으로부터 정확히 2년11개월이 되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검은 잠수복에 15㎏에 달하는 산소통을 멘 50대 후반의 남성이 미야기(宮城)현 오나가와(女川) 바다에 뛰어들었다.

수심 6m의 차디찬 겨울바다. 일정한 수심에서 잠수하는 연습을 1시간30분 동안 반복한 이 ‘초보 잠수부’는 다카마쓰 야스오(高松康雄·57). 그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내 손으로 아내를 집에 데리고 돌아간다.”

그는 ‘잠수사’ 국가자격을 땄다. 3년이 다 되도록 행방불명인 아내(유코·당시 47세)를 바닷 속에서 찾아내기 위해서다.

아내는 당시 해안가에서 100m 떨어진 미야기현 시치주시치(七十七)은행 오나가와 지점에서 시간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오나가와를 덮친 쓰나미의 높이는 20m. 하루 지나 확인한 다카마쓰의 휴대전화 메일에는 아내의 메시지가 남겨 있었다. “괜찮아요? (집에) 돌아가고 싶어. (쓰나미 도착 직전인 11일 오후 3시21분)”

사고 며칠 후 아내의 휴대전화가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됐다. 통신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다카마쓰에게 도착하지 않은 마지막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쓰나미가 엄청나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다카마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그는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취재에 “차가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채로 있는 건 너무 불쌍하다. 나에게 메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으니 내 손으로 아내를 찾아 반드시 집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⑬

▶“걱정 말고 뛰어내려”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에서 좌초된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콘코르디아호의 사망자 중 한명 역시 영화 '타이타닉'에 나온 것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살리고 희생한 것으로 알려져 당시의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다.

아내를 구하고 익사한 프랑시스 세르벨의 이야기 이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인 생존자 니콜 세르벨(61)은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남편 프랑시스 세르벨과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프랑시스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아내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구명조끼를 양보했지만 아내가 무서워 바다로 뛰어들지 못하자 구명조끼도 없이 먼저 바다에 뛰어들며 "걱정 말고 뛰어내리라"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니콜은 남편을 따라 바다로 뛰어들었고 남편은 "걱정마"라고 다독였다.

그러나 니콜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남편을 볼 수 없었고, 수온이 8도가 채 되지 않는 바닷 속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다 주민들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프랑시스는 이후 심장마비를 일으켜 익사했다.⑭

▶ “끝까지 보살피겠다”

16년을 하루처럼 아내의 병수발을 이어온 60세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줬다.

최근 중국 인민일보는 지린성 창춘에 사는 취룽궈(60) 할아버지와 아내 스바오전 할머니의 애틋한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의사로부터 “스스로 살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할아버지는 그 후 직장을 그만두고 빨래, 요리 등 집안일을 시작으로 뇌출혈에 좋다는 안마와 침을 배워 할머니를 16년이란 긴 시간 동안 보살피고 있다.

또 할아버지는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쌍둥이 딸을 대학에 보내는 등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 시민들은 그를 ‘대단한 사람’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는 “아내의 병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지금은 딸들이 대학에 들어가 작은 여유가 생겼다”며 “잠시 쉴 때면 가족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사진을 꺼내 본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쓰러진 후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⑮

▶ “모든 것은 아내 덕분입니다.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키 1m85cm의 덩치 큰 사내 제임스 한(35·한재웅)은 말춤 대신 눈물을 닦아냈다.

“모든 것은 아내 덕분입니다. ”

재미동포 제임스 한은 이날 끝난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끝에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내 보기를 한 카스트로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해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 우승 이후 1년3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제임스 한은 지난 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프로 전향 13년 만에 우승했다. 투어 경비 마련을 위해 구둣가게, 광고회사 직원 등으로 일했던 그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췄던, 희망을 잃지 않은 선수였다. 그러나 첫 우승 뒤, 지난 1년3개월은 고단했던 13년보다 더욱 힘든 시간이 됐다.

제임스 한은 첫 우승 뒤 31개 대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14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다. 한 번 우승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선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덮쳤다. 제임스 한은 “자신감이 없었고, 내 자신을 믿지 못했다. 계속 예선 탈락을 하면서 골프에 흥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방황했던 제임스 한을 잡아준 건 아내 스테파니였다. 스테파니는 제임스 한과 U.C 버클리대 동기동창이다. 둘은 10년 넘게 연애한 끝에 지난 2012년 결혼했다. 결혼 전 광고회사에 다니며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가 넘는 돈을 벌기도 했던 제임스 한은 스테파니로부터 “꿈과 생계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는 질문을 받고 정신을 번뜩 차렸다. 그리고 골프에만 집중해 2013년 투어에 데뷔했고, 지난해 첫 승의 꿈을 이뤘다.⑯

▶ “사랑하는 남편을 그냥 눈 뜨고 보낼 수는 없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백지용(77)·정민소(78)씨 부부. 백씨는 부인 정씨로부터 2012년 4월 간을 이식받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백씨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은 2006년 5월. 70을 훨씬 넘어선 백씨는 치료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간 공여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아들·딸이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간염 병력 때문이었다. 그러자 부인 정씨가 공여자로 나섰다. 하지만 의료진은 그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의학적으로 간 공여자 연령은 55세 이하로 제한돼 있다. 당시만 해도 실제 간 공여자 최고령은 48세였다. 고령자는 간 채취 시 위험할 뿐만 아니라 성공해도 회복이 어렵다.

정씨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식하다 잘못되더라도 홀로 사는 것보다는 나았다. 정씨는 “우리 부부는 서로 한 날 한 시에 생을 마감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왔다”며 “사랑하는 남편을 그냥 눈 뜨고 보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간의 70%나 떼어주는 수술이었다. 여성이 공여자일 경우 두 명에게서 떼어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백씨는 오롯이 정씨에게서만 받는 수술이었다. 끝내 정씨 고집으로 이식수술이 진행됐다. 간을 채취하는 데 2시간10분, 이식하는 데 7시간이 걸리는 대수술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이식 후 면역력이 떨어져 수술 후 5개월가량은 누워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고통이 컸다. 하지만 사랑으로 선택한 일이고 사랑이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정씨의 간 공여 연령(76세)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세계 최고령 인데, 이는 그만큼 위험 할 수 있었던 이식 수술 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⑰

결혼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가 일상사에서 겪는 일반적인 문제들과 다른 점은 어려움을 함께 나눌 평생의 상대가 있다는 것이다 .

물른 결혼생활에서 우리는 상처를 받기 쉽고 이미 우리는 전혼의 실패에서 받은 상처로 충분히 아파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결혼생활은 우리의 잠재적 상처를 고쳐 주기도 한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임상 심리학자 케이트 스콧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정신건강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결혼은 우울증, 불안증, 약물 남용 등 대부분의 정신질환 위험을 낮추어주는 등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전했다.⑱

미국 라이스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연구진은 배우자의 잔소리와 격려가 상대방을 술이나 약물 등 위험요인에 빠지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의 도움이나 잔소리가 알코올, 약물 남용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⑲

또 미시간 주립대 심리학부 연구원 스티브 C.Y. 얍은 “비혼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혼한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감 수치가 꾸준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결혼한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이 덜하다는 것, 즉 장기간에 걸쳐 비혼자에 비해 행복감의 저하를 막아준다는 것이다.⑳

부부로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내력도 성격도 다른 남녀가 고락(苦樂)을 함께하며 아주 조금씩 닮아간다.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 말투, 얼굴까지 비슷해진다. 서로의 결함과 상처까지도 받아들이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교감이 쌓인다.㉑

같은 취미, 같은 식성, 같은 성격 등으로 부부는 모든 것에 함께하는 동료가 된다. 물론 낮은 단계의 파트너십이 아니다. 이제는 서로의 관계에서 파트너십으로 더 발전하고 깊어지게 된다. "부부는 인생이라는 게임의 팀 메이트"다.

배우자가 고통스러워하면 함께 아파하고, 그의 성공이 나 자신의 성공인 셈이다. 결국 결혼을 통해 서로가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고 삶은 더욱 아름답고 성숙해지는 것이다.㉒

그래서 나와 함께 평생을 나눌 또 한 번의 결혼, 즉 재혼에 도전 하는 것이다.

<글 출처및="" 참고문헌="">

① 조르주 뒤비, 아름다운사랑과 성의 역사, 김석희 역, 공동체(1991) p.24

② A.알바레즈, 이혼이야기, 심정인 역, 명경(1992) p.159

③ 김주연 기자, 미혼남녀 10명 중 2~3명만 "결혼 꼭 해야 해", 파이낸셜뉴스, 2015.04.22

④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직장인 56% "결혼, 꼭 할 필요는 없다", 2015.02.11

⑤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결혼, 꼭 해야 하나"…5년새 SNS서 '비혼' 700%↑, 2016/04/25

⑥ 진반님의 글 저 같은 분 중에 결혼하신 분도 있으려나요?, clien.net, 2014-10-15

⑦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돌싱男 61% “아내보다 애인 원해”… 이유는?, 2013-05-03[결혼정보회사 더원노블과 행복출발 조사]

⑧ 김윤현 기자, [커버 · 재혼가정 행복 만들기]"결혼이 세 번 고민이라면 재혼은 서른 번 고민해야," 한국아이닷컴, 2007/05/11

⑨ 삐에르 뷔르네, 사랑론, 민혜숙 역 탐구당(1986) p.100

⑩ 잘 안 맞는 부부에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cpeuny.egloos.com

⑪ 베이비 뉴스 이유주 기자, 바람직한 부부 문화 만드는 5가지 요소, 2015-02-02/이하 기사내용 부분정리

⑫ 에드위트, 결혼의 신비, 전민식 역, 갑인 출판사(1989) p.302

⑬ 도쿄=김현기 특파원, 찬 바다에 아내가 있다 … 쓰나미 그 후 3년, 잠수사 된 57세, [중앙일보], 2014.02.13, 기사내용 요약정리

⑭ 정진수 기자, 하나뿐인 구명조끼 아내 입힌 남편 결국, 세계일보, 2012.01.17

⑮ 이동준 기자, 16년간 아픈 아내 병수발, '사랑의 약속', 세계일보, 2016-03-13

⑯ 이지연 기자, 말춤 사나이 제임스 한 "아내 덕에 1등했어요", joongang.co.kr, 2016-05-10

⑰ 류장훈 기자‘, 님아, 함께 가오’ 남편에게 간 70% 떼어준 70대, 중앙일보, 2015.01.12, 기사내용 요약정리

⑱ 헤럴드 생생 뉴스, 결혼/ 男女 정신 건강에 좋다, 2009.12.15[ 세계 15개국 성인남녀 3만5000여 명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신건강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⑲ 장준수 기자, 배우자의 잔소리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 코메디닷컴, 2013.11.01

⑳ 이무현 기자, 결혼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데, 왜?, 코메디닷컴, 2012.06.06

㉑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만물상] 부부, chosun.com, 2012.04.03

㉒ 인사이트, 결혼 후 찾아오는 놀라운 변화 '5가지', 08/07/2014

#이미지사진-pixabay/by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칼럼 관련자료

재혼이야기 - 북큐브 pre.bookcube.com/epub.php?book_num=131103498 2013. 11. 19. - 내 마음가짐만 확실하다면 재혼에 대해 너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 혹은 「그녀」와 인생을 함께 하자 . 이사도레 스트라우스 ... 그래서 나와 함께 평생을 나눌 또 한번의 결혼, 즉 재혼에 도전 하는 것이다. 2) 재혼/ '동반자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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